쇼박스가 영화 '봉오동 전투'를 앞세워 배급사 점유율 경쟁에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를 따돌리고 다시 3위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는 하루 관객 수 2위에 올라 있다.
▲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쇼박스가 배급하는 '봉오동 전투'는 일일 관객 수 2위에 올라 있으며 광복절에 관객 48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겼다. |
14일 새로 개봉한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 1위를 내줬지만 CJENM이 배급하는 ‘엑시트’에는 앞서 있다. 실시간 예매율 순위도 같다.
봉오동 전투는 광복절에 관객 48만 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넘겼다.
봉오동 전투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사회적 분위기에 수혜를 보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홍범도 등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격파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했다.
한 누리꾼은 인터넷 게시판에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일본여행 취소운동에 이어 이런 영화가 나오니 좋다”는 의견을 냈다.
이런 호재에 힘입어 쇼박스는 배급사별 관객 점유율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쇼박스는 3월 영화 ‘돈’을 배급한 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봉오동 전투는 돈이 거둔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돈은 누적 관객 수 339만 명을 모았다.
쇼박스는 올해 관객 점유율을 놓고 중위권에서 NEW와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소니픽쳐스 등 외국계 배급사를 제외하면 한국 배급업계는 CJENM과 롯데컬처웍스, 쇼박스, NEW 등 4대 배급사체제로 이뤄져 있다.
쇼박스는 6월까지 한국 배급사 점유율 9.8%로 CJENM(53.4%), 롯데컬처웍스(11.8%)에 이어 3위를 보였다.
그러나 NEW가 중저예산영화를 다수 개봉하면서 7월 누적 점유율이 역전됐다. 쇼박스는 7월까지 점유율 9.2%를 나타내며 NEW(9.3%)에 3위 자리를 내줬다.
봉오동 전투가 장기흥행하게 되면 쇼박스는 3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봉오동 전투의 작품성을 둔 평가는 엇갈린다. 애국심에 기대 흥행하지만 영화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힘들고 설정이 과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네이버영화에서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서 9.21점에 이르는 반면 기자 및 평론가들이 준 평점은 5.3점에 그친다.
한 관객은 “일본의 잔인한 면만 부각하고 감동과 재미는 부족했다”며 “분노하라고 만든 영화”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객은 “황해철 역을 맡은 배우 유해진이 ‘캡틴코리아’ 같았다”고 바라봤다. 극중 인물을 마블스튜디오의 ‘캡틴아메리카’에 빗대면서 총탄을 피하고 순식간에 일본군 수 명을 사살하는 것이 과장됐다고 지적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