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째 0%대를 맴돌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가격상승 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하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6개월째 0%대 머물러, 디플레이션 우려 커져  
▲ 2015년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5월보다 0.5% 오르면서 6개월째 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통계청이 2일 밝힌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2다. 지난해 5월보다 0.5% 올랐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지난 5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러 있다.

물가기복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품들의 물가를 가리키는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보다 2.1% 올랐다.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 1월부터 계속 2%대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통계청은 저유가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석유류 물가는 지난 4월 19.3% 하락했다. 도시가스요금도 지난 5월 10.3% 내렸다. 이들이 5월 물가에 각각 1.10%포인트와 0.47%포인트의 하락효과를 냈다.

전기, 수도, 가스 품목의 물가도 지난해 5월보다 9.0% 하락했다. 지난 4월과 비교해도 3.2% 떨어졌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5월보다 2.7% 상승했다. 집세와 서비스도 물가가 올랐다. 공업제품은 지난해 5월보다 0.3% 하락했으나 지난 4월보다 0.6% 상승했다.

지출목적에 맞춘 분류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이 포함되는 주류-담배 품목 물가가 지난해 5월보다 50.2%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물가가 오른 다른 품목들은 상승률이 1~2%대에 머물렀다. 교통을 비롯한 4개 지출목적의 물가는 지난해 5월보다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저유가라는 기저효과가 없어지면서 올해 말로 갈수록 공급측 요인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