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시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전 대덕구 용산동에 현대아울렛이 2020년 5월 문을 연다.
유성구 도룡동에 세워지는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도 2021년 5월 개장을 예정하고 있다.
대덕테크노밸리에 들어서게 될 현대아울렛은 대지면적 9만9690 제곱미터, 전체면적 12만8700 제곱미터 규모다. 3천억 원을 들여 100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250개 매장으로 이뤄진 판매시설, 영화관 등 복합시설로 채워진다.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43층의 전체면적 27만 9263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다. 백화점과 호텔, 근린생활시설, 과학·문화체험시설 등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선다.
대전 대덕구와 유성구 간판이 될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반기는 시선도 있지만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도심 교통대란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곳 모두 교통 유발효과가 큰 대규모 복합유통시설이기 때문에 교통영향 평가 심의를 마치긴 했지만 대전시가 교통 수요 증가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는 2018년 10월 교통영향 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교통영향 평가는 사업 시행으로 발생하는 교통량과 교통 흐름 등을 예측, 평가하고 이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해야 건축 심의에 들어간다.
당시 평가위원회는 사이언스콤플렉스 입점으로 인근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신세계 측에 교통난 해소방안의 보완을 요구하며 사업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이에 신세계는 제2엑스포교 4차로 확보, 차량 출입구 위치 조정, 개장 뒤 6개월 동안 교통 모니터링 통한 주차 개선방안 확보 등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신세계가 밝힌 개선방안 정도로는 사이언스콤플렉스에 몰리는 교통 수요를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민들에 따르면 사이언스콤플렉스가 들어설 인근 대덕대로는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아 교통체증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특히 허 시장이 주요 사업으로 추진하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노선이 지나가는데 따른 차로 감소문제가 교통영향 평가 심의 때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현대아울렛도 2018년 3월 차량 출입 동선과 주차장 동선 확보 등을 조건으로 교통영향 평가를 통과했다. 현대아울렛이 입점하는 용산동 일대는 심각한 주차난과 함께 전민동과 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몰려 출퇴근시간 상습적 정체구역이다.
이에 따라 지역주민들은 추가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아울렛 일대를 둘러싼 일방통행구간을 해제해 네거리로 바꾸고 이면도로에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한 만큼 추가로 주차공간 확보도 요구하고 있다.
허 시장은 대형 유통매장 두 곳이 본격 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교통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허 시장이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다른 자치단체의 상황을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광명시의 이케아,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가 입점한 지역주민들의 연간 교통불편 민원은 3개 유통업체 모두가 입점하지 않았던 2012년 78건에서 2017년 1250건으로 1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 주정차 적발건수도 영업 전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부산 해운대의 엘시티 건설에 따른 교통영향 평가도 실제 교통량에 비교해 지나치게 관대하게 이뤄져 현재 교통체증이 극심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