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의 핵심기관이 될 한국물기술인증원을 유치하는 데 힘쓴다. 

28일 대구시청에 따르면 권 시장은 환경부 물기술인증원 입지선정위원회에 대구의 장점을 적극 홍보하는 자료를 직접 보내는 등 인천과 광주 등 다른 후보지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영진, 인천과 광주 제치고 대구 달성에 물기술인증원 유치할까

권영진 대구시장.


물기술인증원은 현재 한국상하수도협회, 환경산업기술원, 한국정수기협동조합 등으로 분산된 물산업 관련 제품과 기술의 인증과 검증을 통합해 수행한다.

권 시장은 대구에 조성 중인 물산업클러스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에 일찌감치 물기술인증원 유치를 확정해 대구의 물산업 경쟁력을 ‘초격차’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권 시장은 국가적 물산업 프로젝트인 물산업 클러스터와 물기술인증원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대구의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구시는 7월 물산업 클러스터 준공을 목표로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물 관련 연구시설, 실증화시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대학 연계 교육기관) 등 물산업과 관련한 대규모 지원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물산업의 주역이 될 기업 150개가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산업단지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는 기술개발, 실증, 제품화, 수출 등 물산업 전반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어 관련 인검증을 도맡는 물기술인증원의 입지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단점으로 꼽혀온 수도권과 접근성 부족 문제도 최근 대구 산업선 철도가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대구 산업선 철도가 2027년 개통되면 서울과 이어지는 KTX역이 있는 동대구와 국가산업단지 사이 이동시간이 현행 120여 분에서 40여 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대구 못지 않게 인천과 광주도 물기술인증원 유치 열기가 뜨겁다.

인천은 여러 물산업 관련 업체가 밀집한 수도권과 가깝고 한국환경공단과 한국상하수도협회 등 관계기관이 이미 인천에 있다는 점 등 지리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도 광주과학기술원·인공지능 창업단지 등 물산업 기술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 인프라와 비교적 낙후한 광주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국토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삼아 유치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권 시장은 인천과 광주를 제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권 시장은 27일 대구시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물기술인증원의 대구 유치는 대한민국 물산업의 미래를 위한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22일 대구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도 물산업의 미래를 위한 대구시민의 노력과 물기술인증원 대구 건립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