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9-03-25 14: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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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수소 인프라를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글로벌 수소차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수소차산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중국 양회의 정부공작보고서에 수소 충전소와 수소에너지 설비 건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공식 포함됐다”며 “중국이 움직이면 글로벌 수소차시장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산업 성장 초기의 관점에서 수소 관련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15일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칭하는 말) 폐막식에서 정부공작보고서가 통과됐다.
중국의 정부공작보고서에는 현재 20개 수준인 수소 충전소의 수를 2020년 100개, 2030년 1천 개로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펼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소차 육성의 전제조건인 인프라 확충문제가 중국 정부의 주요 추진안건으로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그동안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수소차 보급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가 2009년 전기차 확산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했다.
중국 정부의 수소 인프라 확충 선언은 과거 전기차 육성정책의 성공을 수소차에도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세계 완성차기업들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의 대형 완성차기업인 중국제일자동차(FAW), 상하이자동차(SAIC), 창청자동차(Great Wall) 등은 수소차 상용화를 선언했다.
중국 정부의 본격적 수소산업 육성정책은 국내 수소차 관련 기업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수소차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수소차 기업들이 높은 적정가치(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는 계기가 생긴 것”이라며 “시장 초기에는 관련 실적이 작기 때문에 수소차 관련 기업이 전체적 기초체력을 향상하기는 어렵지만 단기 테마주로서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온시스템과 상아프론테크, 우리산업, 일진다이아, 뉴로스 등도 수소 관련 수혜기업으로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