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6의 국내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하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6이 세계적으로 7천만 대 이상 팔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런 기대가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 사장 입장에서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답답한 신종균, 삼성전자 갤럭시S6 국내 판매 저조  
▲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하지만 국내시장은 비중이 크지 않은 데다 단통법 등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갤럭시S6에 대한 판매 우려는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과 갤럭시S6이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된 뒤 열흘 동안 20만 대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나났다. 이는 국내 예약판매량 3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갤럭시S6이 전작인 갤럭시S5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지금까지 나오던 장밋빛 전망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신 사장은 지난 15일 “갤럭시S6의 반응이 좋다”며 “갤럭시S6 판매량이 역대 최대인 7천만 대를 넘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시 초기 국내 판매량만 갖고 갤럭시S6의 판매에 실망감을 보이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사업에서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5%가 안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게 국내시장은 안방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더 강하다”며 “국내보다 주요 시장인 북미, 유럽, 중국의 판매량이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의 흐름이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반응과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은 단통법 시행 이후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다. 신규 스마트폰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는 단통법이 시행된 지난해 4분기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약 70만 대 가량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3이 출시 9개월 만에 국내에서 500만 대, 갤럭시노트2가 출시 6개월 만에 400만 대 가량 팔린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갤럭시S6 제품군의 국내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이통사들은 지난 17일 갤럭시S6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일제히 올렸다. 이통사들은 업계의 예상보다 훨씬 일찍 보조금을 올렸다.

여기에 분리요금제의 요금할인율이 오는 24일 이후 기존 12%에서 20%로 오르는 것도 갤럭시S6 제품군의 판매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분리요금제는 휴대폰 지원금을 받지않고 이통사에 가입할 경우 이용자에게 지원금에 상응하는 통신요금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급제폰이나 일부 요금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통신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