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콘텐트리가 드라마 SKY캐슬의 폭발적 인기로 콘텐츠 제작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SKY캐슬의 높은 인기는 배우들의 연기에 힘입은 것 뿐 아니라 연출능력, 기획능력도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 'SKY캐슬'로 기존 흥행공식 깨는 역량 보여줘

▲ 반용음 제이콘텐트리 대표이사.


27일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SKY캐슬의 첫 회 시청률은 1.727%로 낮았으나 26일 방영된 19회 시청률은 23.2%까지 대폭 상승했다.

tvN에서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이 최고 시청률 18.1%를 보였고 공중파를 제외한 최고 기록을 보였던 드라마 '도깨비'의 21% 시청률을 뛰어넘은 것이다.  

SKY캐슬은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지도 않고 스타 작가의 작품도 아닌, 비선호 시간대에 편성된 비텐트폴 작품이다. 

텐트폴이란 회당 제작비 10억 원 이상의 작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SKY캐슬은 회당 제작비가 이에 못 미친다.  

SKY캐슬의 성공은 방송가에서 ‘작은 드라마의 기적’으로 불릴 정도다. SKY캐슬의 총 제작비는 약 75억 원으로 지난해 방영된 ‘미스터 션샤인’ 제작비 430억 원의 6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SKY캐슬은 이런 약점에도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흥행을 담보하는 기존의 공식이 아닌 연출력과 기획력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는 분석이 니온다. ‘막대한 자본+한류 스타 캐스팅+로맨스’란 기존 드라마의 흥행공식을 깨고 새 지평을 열었다는 것이다. 

SKY캐슬을 집필한 유현미 작가는 3년 전부터 ‘SKY캐슬’을 기획했다. 입시를 치른 자녀를 둬 대학입시 소재에 관심이 컸다고 한다. 유 작가의 대본은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세련된 연출을 만나 완성도를 더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교육을 포함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진지하게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라며 “제이콘텐트리 드라마 투자·제작 역량은 신뢰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파악했다. 

그는 “비텐트폴인 SKY캐슬의 성공에서 입증된 기획과 제작역량, 투자안목은 앞으로 제이콘텐트리가 텐트폴 드라마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좋은 사례”로 분석했다. 

국내 드라마시장은 물량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제이콘텐트리, 'SKY캐슬'로 기존 흥행공식 깨는 역량 보여줘

▲ 드라마 'SKY캐슬'.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드라마 제작물량이 역대 최대치로 전망된다”며 "올해 드라마 편성편수는 108편으로 작년보다 10% 증가한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넷플릭스도 25일 드라마 '킹덤'을 공개하고 향후 4편의 드라마를 제작·방영할 계획"이라며 "CJ 계열, JTBC, 지상파 3사, 넷플릭스 등 메이저 방송업체 외에도 기타 종편채널과 워너브러더스까지 가세하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SKY캐슬의 성공은 제이콘텐트리의 성장성에도 높은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SKY캐슬이 방영되기 전에는 최저 4100원에 거래됐으나 SKY캐슬의 흥행으로 최근 34.6% 오른 5520원까지 높아졌다.

제이콘텐트리의 방송사업 매출은 2017년 기준 1300억 원으로 제이콘텐트리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으며 연 평균 20%씩 성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방송사업 매출이 제이콘텐트리 매출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는 캡티브(captive·계열사 내부시장) 방영 플랫폼을 보유한 동시에 넷플릭스에 이미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산능력의 확대가 예상돼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