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횟수가 늘고 있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동행하는 만큼 한화그룹 안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신현우 김용현, 한화 후계자와 '다보스 동행' 주목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왼쪽)와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2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신 대표와 김 대표는 22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한화그룹 계열사를 대표해 참석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보잉과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 관계자들, 김 대표는 베어링과 블랙스톤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 관계자들과 만나 각자의 분야에서 한화그룹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다.

신 대표는 2015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인 한화테크윈 대표에 올라 2017년 1월 처음 계열사 대표로 다보스를 찾았는데 올해가 두 번째다.

김 대표는 2016년 5월 한화자산운용 대표에 오른 뒤 2017년부터 올해까지 거르지 않고 매년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다보스포럼은 매년 1월 세계 각국에서 정계, 재계, 관계를 대표하는 이들이 경제를 비롯한 각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민간 회의체다. 특별한 의제 없이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하는 만큼 다수의 참가자들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다보스포럼을 활용하고 있다.

신 대표와 김 대표가 각 계열사 대표에 오른 뒤 지속해서 한화그룹을 대표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이 항공과 자산운용사업의 해외시장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화그룹은 신 대표와 김 대표 이전까지는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한화생명 대표들이 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했으나 2017년 이후 기조가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신 대표와 김 대표가 매년 다보스를 찾는 데는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한화그룹은 재계에서 다보스포럼에 열의를 보이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10년 다보스포럼을 처음 찾은 뒤 첫째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연속,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오늘Who] 신현우 김용현, 한화 후계자와 '다보스 동행' 주목된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왼쪽)가 2017년 1월18일 스위스에서 열린 2017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와 데이브 코티 미국 허니웰 회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그룹>


신 대표와 김 대표는 다보스를 찾을 때마다 김동관 전무, 김동원 상무와 함께 간 셈인데 김 전무와 김 상무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 대표와 김 대표는 자연스럽게 멘토 역할을 맡았을 수 있다.

신 대표와 김 대표가 한화그룹을 이끌 후계자들과 매년 접촉 시간을 늘리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 안에서 위상이 높아질 수 있는 셈이다.

신 대표는 1964년 생으로 서울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에 한화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방산부문 부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신인 한화테크윈 대표, 한화디펜스 대표 등을 거쳐 한화그룹의 대표적 방산 전문가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1968년 생으로 미국 시카고대학교 물리학과와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미국의 대표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그룹의 한국지사 대표 등을 거쳐 2012년 한화생명에 영입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다보스포럼 참가 여부는 글로벌사업을 하는 제조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해마다 필요성에 맞게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