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 벌크선 수주를 위해 관련 기술 고도화를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4일 “세계적으로 개방형 스크러버를 장착한 선박의 항구 진입을 금지하는 추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LNG추진 벌크선에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 국제해사 규제로 LNG추진 벌크선 수주기회 넓어져

▲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도크.


스크러버는 선박에 설치하는 황산화물 정화장치로 정화에 사용된 세정수를 바다에 배출하는지 여부에 따라 개방형과 폐쇄형으로 나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0년부터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LNG추진선, 저유황유 사용과 함께 대응책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개방형 스크러버가 내보낸 세정수가 바다를 오염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현재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11개 국가들은 개방형 스크러버를 장착한 배들의 항구 진입을 금지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벌크선의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며 “벌크선은 부정기 선박인 만큼 항로 선택이 자유로워야 하는 데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방형 스크러버가 금지된 지역을 자주 항해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따라 벌크선 분야에서 LNG추진선의 기술투자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가장 많은 도크(선박 건조 작업장)를 보유하고 있어 LNG추진 벌크선 수주량을 크게 늘릴 좋은 기회”라며 “현대중공업이 독자적 기술로 개발한 ‘힘센 이중연료 발전기’의 활용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