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2019-01-15 15: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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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16일부터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시작한다.
▲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16일부터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시작한다. 다만 업계가 원하는 수준의 인상폭에 미치지 못한 만큼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안에 추가적 인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연합뉴스>
개인용 기준으로 DB손해보험이 3.5%, 현대해상이 3.9%, 메리츠화재가 4.4% 올린다.
뒤이어 KB손해보험이 19일에 3.5%,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21일에 각각 3.8%, 3.5% 인상한다. 삼성화재도 자동차보험료를 31일 3.0% 올리기로 했다.
문제는 3% 수준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손해보험회사들이 원하는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가 인상은 즉각 반영되는 반면 자동차보험요율 인상 효과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적용된다”며 “자동차보험의 원가 인상 요인이 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상이 실질적으로 손익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주된 원인은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손해율은 손해보험사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보험사고 발생으로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 손해율은 KB손해보험 91%, DB손해보험 89.3%, 삼성화재 86.8%, 현대해상 86.1% 등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5곳 손해보험사의 2018년 4분기 합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4%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9.1%포인트 올랐을 것”이라며 “정비수가, 사고 건당 청구액, 최저임금 등 상승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파악했다.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에서 바라보는 적정 손해율인 78~80%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보험 사업으로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손해보험사들은 추가적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손해보험회사들은 처음부터 최소 5% 이상, 7~8% 수준의 인상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이 지나친 보험료 인상은 적절하지 않다며 제동을 걸어 일단 3%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손해보험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는 7~8%, 최대 10% 정도까지 인상 요인이 있다”며 “적어도 손해는 보지 않을 만큼의 인상은 허용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자동차보혐료의 인상 요인을 모두 소비자에게 부담지우는 것은 막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그만큼 보험료를 올리는 것이 맞지만 모든 인상요인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보험금이 새는 것은 없는지, 사업비가 불필요하게 쓰이는 곳은 없는지 등 손해보험사들이 인상요인을 점검한 뒤 적절한 인상률을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