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석 YG플러스 대표가 음원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YG플러스는 네이버의 통합 음악 플랫폼 ‘바이브(VIBE)’의 운영대행과 음원 공급을 맡아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 모회사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사업도 독점적으로 맡으면서 음원사업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민석, 네이버와 YG엔터테인먼트 업고 YG플러스 음원사업 본격화

▲ 양민석 YG플러스 대표이사.



8일 YG플러스에 따르면 기존 골프사업, 아티스트 굿즈와 광고사업에 더해 음원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흑자경영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두 회사의 대표는 모두 양민석씨가 맡고 있다. 양민석 대표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의 친동생으로 YG엔터테인먼트를 국내 3대 기획사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가 2014년 광고전문회사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한 뒤 만들어진 회사다. 새로운 사업은 YG플러스에서 맡고 있다. 

YG플러스는 설립된 뒤 2018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해 3분기까지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네이버 음원 플랫폼 ‘바이브’를 독점으로 운영하면서 바이브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다. 

YG플러스는 지난해 4월 네이버의 음원 플랫폼 ‘네이버뮤직’의 운영 대행을 맡았고 7월부터는 바이브의 운영 대행을 맡았다. 바이브는 네이버가 지난해 6월 출시한 음악 서비스로 앞으로 네이버뮤직 서비스는 중단되고 음원 서비스는 바이브로 통합된다. 

바이브는 인공지능(AI)기술로 사용자 개인의 취향 등을 살펴 음악을 추천해준다. 기존 음악 차트 위주에서 벗어나 개인 취향에 맞추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네이버는 바이브를 음원 플랫폼으로 일원하면서 인공지능 스피커에 필요한 음원을 확보하고 인공지능기술이 보편화하는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YG플러스는 이런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2017년 10월부터 음악사업을 위한 본부를 신설했고 해외 음원 유통사들을 통해 4천만 곡의 음원을 확보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바이브는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바이브를 운영하고 음원을 공급하는 YG플러스의 음악사업도 성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YG플러스는 음원 플랫폼 운영뿐 아니라 음원 콘텐츠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현재 주요 국내 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은 SK텔레콤의 자회사인 아이리버가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아이리버는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음원 콘텐츠의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주요 대형 기획사의 음원 유통권을 아이리버가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YG플러스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독점적으로 유통하기로 했다. 

YG플러스는 3일 모기업인 YG엔터테인먼트와 신보 음반 및 음원 콘텐츠를 포괄하는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 유통권을 독점할 뿐 아니라 해외 유통권까지 확보하면서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현지 음악 서비스업체에 YG엔터테인먼트의 음원을 직접 공급하게 된 것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동안 투 트랙으로 콘텐츠 유통사업을 해왔지만 올해부터 YG플러스로 창구를 일원화하기로 했다. 음원 콘텐츠가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한 사업에 중요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돼 음원 콘텐츠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셈이다. 

해외로도 발을 넓힌다.

음원 콘텐츠를 공급할 해외 유통채널을 신규로 확보해 해외 유통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을 세웠다. 또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와 레이블에 투자해 음원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도 폭넓게 확보하기로 했다.  

YG플러스가 현재 벌이고 있는 사업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골프사업이다. 

골프사업은 2017년 기준으로 YG플러스 전체 매출에서 34%를 차지하고 있다. YG플러스는 그린웍스를 2017년 인수해 온라인 골프 예약 서비스 ‘X-golf’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에서 골프장 예약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면서 골프사업도 순항을 하고 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YG플러스는 그동안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대한 데 비해 실적은 계속 부진했었는데 이제는 매출이 커지고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네이버 바이브가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 YG플러스의 음악사업의 실적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