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정관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매 결산기 최종일의 주주명부에 기재돼 있는 주주를 그 결산기에 관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리를 행사할 주주로 정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날 “2018년 배당금은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뒤 지급될 것”이라며 “구체적 배당성향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기말 배당금은 롯데지주가 2017년 10월 출범한 뒤 처음으로 지급되는 것이다.
롯데지주가 2018년 배당성향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2018년 10월10일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자기주식을 4분의 1가량 소각하고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 회장이 10월5일 집행유예로 풀려나 처음으로 내놓은 경영방침이다.
롯데지주는 지주사체제 전환 과정에서 2번에 걸쳐 대규모 사업 결합을 진행하면서 자본잉여금 7조5천억여 원이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이 가운데 4조5천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익잉여금은 결손금 보전 용도로만 쓸 수 있는 자본잉여금과 달리 배당재원으로도 쓸 수 있다.
롯데지주는 이와 함께 롯데그룹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롯데케미칼도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지주는 2018년 10월 기준으로 롯데케미칼 지분 23.24%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 1조5765억 원을 벌어들였다. 2017년보다 11.8%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튼튼한 편이라고 업계는 평가한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들어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칼의 실적 호조와 배당성향 확대국면에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신 회장이 배당성향을 확대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롯데지주가 당장 올해부터 배당성향을 대폭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롯데쇼핑이 아직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사업에서 연일 적자규모가 불어나면서 영업이익이 2013년 1조4900억 원 수준에서 2017년 5천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사업에서 올해 4분기까지 모두 철수하면서 실적 악화 가능성을 대폭 낮췄지만 이에 따른 본격적 실적 회복은 2019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지주의 첫 해 배당규모가 크지 않겠지만 실적 증가 기조에 맞춰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롯데지주의 첫 배당금 규모는 향후 주가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롯데지주 주가는 10월30일 재상장된 첫 날 7만400원으로 장을 마친 뒤 5만 원대까지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롯데지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018년 12월28일 5만270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주가 하락세를 반전시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