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12-31 14: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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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2019년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미국 통화정책 등을 살피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2019년 코스피지수는 1900~24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 31일 증권업계의 전망치를 종합하면 2019년 코스피지수는 1900~24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시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가장 보수적 전망치를 내놓은 곳은 IBK투자증권(1840~2260), 가장 긍정적으로 바라본 증권사는 교보증권(2050~2550)이었다.
지난해 말에 2018년 코스피지수가 2800~31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암울한 수치다.
안기태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에 갇힌 흐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와 미국-중국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은 하반기에나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는 2011년 5월 이후 6년여 동안 2000~2200선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있어 박스피(박스권+코스피)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1월1일부터 3월1일까지 90일 동안 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언제든 다시 두 나라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국내 경제는 중국을 향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만큼 두 국가의 갈등이 지속되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1.6%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씩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가면서 점차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해소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2019년 3월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린 뒤 동결 흐름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등을 반영해 2019년 금리인상 전망치를 1회로 예상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는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선행 경제지표에 반영되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의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선호) 성향의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금리 인상 흐름이 멈추면 신흥국 증시를 향한 경계심리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도 내년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2019년 순이익 전망치는 138조 원으로 올해 추정치(144조)보다 4.4% 낮은 수준이다.
국내 경제를 이끌어온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도 커져 그동안 버팀목 역할을 해준 수출도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1분기까지는 경계심리가 투자심리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기회를 엿볼 요인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