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민적 인기를 자랑하는 대표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확대해가면서 카카오 브랜드 소비자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는 88개의 자회사를 두고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데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통해 확보하는 소비자층이 든든한 바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협업기업 늘려 브랜드 파워 높여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들의 지적 재산권(IP)이 활용되는 산업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IX는 최근 동서식품, 롯데제과 등 국내 식품기업을 비롯해 런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캐스키드슨 등 해외 기업과도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IX는 2015년 6월 출범한 카카오 자회사로 카카오프렌즈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IX가 카카오프렌즈만으로 만나기 어려운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계속할 것”이라며 “카카오IX는 이에 더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이용자들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기업들과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업의 형태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의 TV광고 출연, 한정판 파생 제품 출시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카카오IX는 최근 동서식품과 협업해 동서식품의 대표적 제품 맥심커피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만난 ‘맥심X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제품을 내놨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머그컵과 보온병 등 제품을 출시하고 15일부터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19일부터는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롯데제과와는 올해 빼빼로데이를 겨냥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한정판 기획 제품을 출시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직접 출연하는 광고를 제작하는 등의 협업을 진행했다.

맥심커피와 빼빼로는 둘 다 해당 제품시장의 1위 제품으로 80%에 가까운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런 협업을 통해 로열티 수익 등 단순한 부가 수익 창출뿐 아니라 이들 제품의 광범위한 소비자층에 카카오 브랜드를 노출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협업기업들도 카카오프렌즈를 통해 오래된 장수 제품들이 나이든 이미지를 벗고 모바일 플랫폼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젊은 층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서식품이 14일 유튜브 공식 계정에 올린 ‘맥심X카카오프렌즈 커밍순~!’이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은 일주일 만에 100만 조회 수를 가뿐히 넘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는 다양한 자회사에 카카오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입히는 데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5일부터 18일까지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부스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반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의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협업을 진행해 스크린골프에 업계 처음으로 캐릭터를 도입했다.

카카오프렌즈 스크린골프 서비스는 라인언과 무지, 어피치 등 모두 7종류의 캐릭터들이 이용자의 샷 결과에 따라 행복, 즐거움, 슬픔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등 플레이에 생동감을 더해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VX가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지닌 인지도와 인기를 내세워 빠르게 사업을 궤도에 올려놨다고 바라봤다. 

카카오IX관계자는 “카카오 계열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타깃층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 사이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식재산권(IP)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캐릭터 선호도 조사에서 카카오프렌즈가 1위를 차지했다. 또 2017년 9월 기준으로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을 상품과 서비스에 도입한 사례가 1500건 이상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