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욱 통계청장이 2019년 상반기에 현재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강 청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 근처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기가 2017년 2분기에 정점을 찍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그 언저리가 아닌가 싶다”며 “이르면 2019년 상반기에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섰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햇다.
 
통계청장 강신욱 “내년 상반기에 경기 하강국면 진입 여부 판단”

▲ 강신욱 통계청장.


그는 언제가 경기의 정점 혹은 저점인지를 놓고 “연간은 물론 분기 단위별로 변동 상황을 계속 봐야 한다”며 “이전에 정점이나 저점을 선언했을 때와 달리 두 가지가 서로 다르게 가는 모습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회에서 경기 순환시계상 지금은 경기가 하강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던 점을 놓고 강 청장은 “순환시계를 보면 하강 국면에 위치한 다수의 점이 찍혀 있어 하강으로 읽힌다는 맥락으로 이야기했다”며 “지금은 아직 경기가 하강한다고 섣불리 말하기 어려운 때다”고 해명했다. 

통계청은 매달 내놓는 산업활동 동향에 현재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를 넣는다. 4월부터 9월까지 이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으로 100을 밑돌면서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인식이 힘을 얻고 있다. 

통계청은 경기동향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으로 100 아래로 나타나면 경기가 하강 국면에 들어서는 신호로 판단해 지표를 확인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이를 놓고 강 청장은 “(경기를) 판단하는 일에 쓰이는 시간이 있고 관련 절차에도 시간이 걸린다”며 “이르면 2019년 상반기에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을 비롯한 다른 세부지표도 함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실무작업에 따라 지표를 몇 개 더 보면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내부에서 어디가 경기의 정점일지 판단하면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국가통계위원회의 승인을 받는 등 공식 절차를 밟게 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이 2019년도 예산안에서 통계청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점을 놓고 강 청장은 “통계청은 큰 조사를 주기적으로 치르는 때이거나 새 통계를 개발할 때 예산이 증액될 수 있다”며 “가계 동향조사처럼 조사방법을 바꾸는 시기에도 예산액이 늘어난다”고 말했다.

앞서 통계청은 가계 동향조사에서 분리해 조사했던 소득과 지출부문을 통합할 방침을 내놓았다. 2019년부터 표본과 조사방식을 점진적으로 바꿔 2020년부터 소득과 지출부문을 통합한 통계만 내놓겠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등은 가계 동향조사 방식의 변화를 반대하면서 관련된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놓고 강 청장은 “‘플랜B’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의 의견을) 최대한 설명해 예산을 받는 쪽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