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나주혁신도시를 에너지 특화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서면서 에너지 관련 민간기업의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를 중심으로 하는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 신사업 육성을 위한 세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나주혁신도시가 첨단 에너지 기술 특화지역으로 한 걸음 더 올라서게 됐다.
 
김종갑, 나주혁신도시의 에너지 특화 만들기에 한국전력 힘 쏟아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나주혁신도시로 함께 이전한 전력분야 공공기관들과 연계해 에너지분야에 특화한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나주혁신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해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고 에너지 통합 운영 시스템 등도 갖춰나간다.

한국전력은 ‘에너지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해 에너지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맡았다. 에너지 사이언스 파크는 1400억 원 규모의 사업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주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과 한전KDN, 전력거래소, 한전KPS 등 전력 공공기관들이 모여 전력산업단지를 형성했다. 이 전력 공공기관들이 협력해 에너지 사이언스 파크를 통해 사업에 더 큰 시너지를 내고 관련 민간기업을 나주혁신도시로 끌어들이기에 좋은 사업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은 4월에도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나주시, 한전KDN 등 기관과 LG전자, 에너낙코리아 등 30개 기업과 함께 나주혁신도시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합치기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사장은 협약식에서 “에너지밸리를 통해 에너지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혁신거점’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함께 이전한 민간기업들도 정보통신기술(IT)분야 중심으로 나주혁신도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5년 나주에 입성한 보성파워텍은 전력 공공기관과 함께 에너지체제의 디지털화를 연구하고 있다.

보성파워텍은 10월 한국 에너지 관련 기업 60곳과 함께 스마트에너지협회 창립에도 참여해 전기, 수도, 가스, 열 등 각종 에너지원을 디지털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또 스마트에너지협회는 검침 시스템을 통합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각종 에너지원까지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서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지능형 검침 기계 스마트미터기(AMI)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주혁신도시 입주기업인 새하정보시스템은 에너지분야 정보통신기업으로서 전력산업 인재 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에너지밸리 IT교육센터'에서 '자바(JAVA) 웹 프로그래밍 과정'을 개설했다. 미취업자와 재취업자를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취업시스템과도 연계돼 과정 수료 뒤 관련 기업에도 취업을 할 수 있다.

에너지밸리 IT교육센터는 공기업과 함께 협력기업이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인력 수요에 대처하고 전라남도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2017년 12월 나주혁신도시에 세워졌다.

전국의 혁신도시 10곳에 주요 공공기관은 예정대로 이주를 마쳤지만 민간기업의 입주율은 면적 대비 2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나주혁신도시는 민간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민간기업에 지원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나주혁신도시에는 앞으로 더 많은 첨단 에너지기술 관련 민간기업이 진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국토교통부는 혁신도시로 민간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8월 혁신도시의 산·학·연 집적지에 입주하는 민간기업에 임차료 및 분양대금 이자를 3년 동안 80%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나주혁신도시 지원단 관계자는 “전력 공공기관이 나주혁신도시에서 에너지밸리를 구축하는 것을 기반으로 최대한 많은 민간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라며 “2단계 혁신도시 종합 발전계획으로 민간기업의 활동이 더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