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페이 출시가 다가오면서 QR코드 결제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QR코드 결제의 종주국은 중국인데 어떻게 성공했을까?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QR코드 결제가 현금과 카드결제를 대부분 대체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QR코드 결제에서 세계 최대시장이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결제시장에서 모바일 결제는 63%의 비중을 차지했다. 거래금액도 15조4천억 달러(1경7548조 원)에 이르렀다.
모바일 결제 가운데 대부분은 QR코드 결제다.
중국은 QR코드 결제가 완전히 정착돼 ‘거지도 QR코드로 구걸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QR코드 결제만 가능한 매장도 생겨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전문매장 ‘허마센셩’은 중국의 QR코드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만 쓸 수 있다.
중국에서 QR코드 결제가 급속도로 퍼진 이유는 역설적으로 금융 인프라 부족이 꼽힌다.
중국은 결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해 신용카드 보급에 실패했다.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는 촘촘한 유선통신망이 핵심인데 중국은 국토가 넓은 데다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 이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무선 모바일 시대를 맞게 됐다.
유선통신망에 단말기까지 갖춰야 하는 신용카드 결제와 달리 스마트폰만 있으면 되는 QR코드 결제는 빠르게 중국 결제시장에서 비중을 높여나갔다.
중국 화폐에 관한 중국인의 불신도 QR코드 결제 확산을 부채질했다.
중국은 최근 줄어들긴 했지만 한때 ‘위조 지폐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조 지폐가 많이 유통됐고 피해도 심각했다.
중국인들은 현금보다 안전한 데다 간편하기까지 한 QR코드 결제로 자연스럽게 몰렸다.
중국 정부 역시 이를 막을 이유가 없었다.
중국 정부는 알리페이의 초창기에 중국 남부 지역에 한정해 영업을 허용했다가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자 즉시 중국 전역으로 영업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서울페이의 도입을 앞두고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중국의 QR코드 결제시장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QR코드 결제시장은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중국의 발전 현황뿐 아니라 문제점까지 점검해보면 서울페이 도입 이후에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