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소셜 인공지능(AI) 로봇분야에서 시장 선점을 꾀하고 있다.
제조, 물류용 로봇은 이미 기술 개발이 무르익었으나 소셜 인공지능 로봇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시장 진입에 성공하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KES 2018’ LG전자 전시관에서 방탄소년단 ‘DNA’에 맞춰 군무를 추고 있는 ‘클로이 홈’. <비즈니스포스트> |
소셜 인공지능 로봇은 인간과 소통하는 로봇으로 대체적으로 감정노동이나 소통능력이 필요한 서비스업시장에서 활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초 사람의 감정을 읽는 인공지능 로봇 ‘클로이홈’을 정식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27일 마무리된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도 전시관 한 가운데 인공지능 로봇을 전시하고 클로이홈 로봇 7대가 방탄소년단의 노래 ‘DNA’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 무대를 만들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클로이 홈은 단순히 음성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기존 인공지능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한 로봇이다. 사람과의 ‘감정 소통’에 역량을 집중해 여러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표현도 다양하다. 사람의 목소리 톤을 분석하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하트가 그려진 표정을 짓는 등 14가지 표정과 58가지 모션 표현으로 사람의 감정에 섬세하게 반응한다.
사람과 감정을 교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여러 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얼굴에 장착된 카메라로 사람을 추적하고 마이크로 센서로 사람이 호출하는 방향을 알아채 몸을 돌린다.
이런 소셜 인공지능 로봇분야는 아직까지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촉망받는 로봇산업분야로 꼽힌다. ‘감정 노동’ 없이 고객에게 정확하고 기분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세계 소셜 인공기능 로봇시장이 연 평균 18% 수준으로 성장해 2020년에는 45조 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국내 기업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인공지능 로봇시장의 후발주자에 가까운데 소셜 인공지능 로봇은 이런 약점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수준을 100으로 볼 때 미국은 인공지능 110, 로봇 130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도 기술력 130으로 한국을 앞서고 있다.
LG전자는 인천공항에 안내로봇 ‘에어스타’를 도입하는 등 이미 국내 서비스 로봇시장에서는 두각을 나타내 왔다.
에어스타는 자율주행 기능, 4개 국어 안내 기능 등을 갖춘 첨단 안내로봇으로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장 혼잡도 정보, 보안검색 절차와 등 공항 이용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인천공항 직원이 하던 일을 로봇이 나눠서 맡게 된 셈이다.
LG전자는 국내에 소셜 인공지능 로봇을 대규모로 상용화하고 있는 사례가 거의 없는 만큼 인공지능 로봇 기술 개발에 더욱 공을 들여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심도 있는 검증을 통해 제품을 내놓고 세계 소셜 인공지능 로봇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는 클로이 로봇 8종을 전시하며 세계에 로봇 기술력을 과시했다.
조성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LG전자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로봇사업”이라며 “인수합병 등 협력을 활발하게 진행해 인공지능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