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형비디오‘(VOD) 사업을 둘러싸고 국내 유료방송 업체들이 잇따라 무료 서비스를 내놓는 등 VOD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료방송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VOD사업에 갈수록 힘을 쏟고 있다. 유료방송 업체들은 VOD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영화, 드라마 등에 치우친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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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사장 |
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VOD 시장의 급격한 팽창에 발맞춰 유료방송 업체들도 잇따라 무료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CJ헬로비전은은 헬로TV에 ‘프리미엄 무료관’을 신설해 매월 300편의 VOD콘텐츠를 무료로 서비스한다고 2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이 영화와 드라마 등 출시된지 1년이 안 된 인기 콘텐츠의 VOD서비스를 무료로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티브로드도 1일부터 스마트폰에서도 VOD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티브로드모바일TV'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KT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 동안 UHD화질의 VOD콘텐츠를 올레TV를 통해 무료로 제공했다. KT는 SD나 HD보다 화질이 우수한 UHD를 내세워 올해 전용관을 2개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료방송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는 데 한계를 느끼고 VOD사업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3년 동안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는 약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VOD사업의 매출규모는 1920억 원에서 4084억 원 규모로 100%이상 증가해 높은 수익성이 입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가입고객을 늘리기 위한 할인혜택과 상품증정 등이 그동안 업계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었다”며 “반면 신규 유료방송 가입고객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매월 2만 원 이하로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VOD사업은 이용자의 취향에 따라 한 달에 최대 5만 원 가량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VOD사업 마케팅은 기존의 고객들을 기반으로 펼칠 수 있어 기업의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유료방송 업체들은 VOD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감에 따라 드라마와 영화 등에 치우친 콘텐츠들을 점차 다양한 방면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영유아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용VOD’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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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로비전이 2일부터 '프리미엄무료관' 서비스를 출시해 매월 300편의 인기 VOD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
기업들은 학습과 놀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키즈용 VOD 콘텐츠에 대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관련 상품을 내놓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CJ헬로비전은 지난해 연말 영유아용 VOD서비스인 ‘슈퍼키즈통합이용권’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EBS 교육프로그램을 포함한 1만4천 편의 VOD를 횟수 제한없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티브로드도 어린이용 VOD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키즈올인원'과 ‘키즈무제한’, ‘디즈니월정액’등의 키즈용VOD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IPTV사업자들도 교육과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VOD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키즈용 VOD사업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