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기 합동참모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서 관련한 GP(최전방 감시초소) 축소 문제와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의 신뢰 가능성을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졌다.
5일 박한기 합참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진행됐다. 여야 의원들은 GP(최전방 감시초소) 축소와 김정은 위원장의 신뢰성 등 북한 관련 현안들에 엇갈린 의견을 보였다.
▲ 박한기 합참의장 내정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황영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남북이 GP를 각각 11개씩 철수하기로 합의했다”며 “우리는 49개가 되고 북한은 149개가 되는데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GP의 운용은 적의 도발과 침투를 조기에 적발하고 경고하려는 목적이지 과거와 같은 전투 개념이 아니다”며 “기술이 발전해 CCTV 등의 정찰 자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GP를 철수하더라도 실질적 군사 대비태세는 변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야당의 공격을 반박했다.
박 후보자의 북한관을 검증하려는 질문도 나왔다.
황영철 의원이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분명한 적은 북한”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백승주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정은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냐”고 묻자 박 후보자는 대답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박 후보자는 “단정적으로 신뢰한다 아니다 말씀드릴 수 없다”며 “앞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미국과 이란은 핵 관련 협상을 13년 동안 진행했는데 지금 우리는 너무 앞서가고 있다”며 “전쟁을 준비해야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전쟁을 생각하니까 전쟁이 일어난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1960년 생으로 서울시립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21기로 육군에 임관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 교수부장, 53사단장, 2작전사 참모장, 8군단장을 역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