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정제마진과 파라자일렌(PX)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새 설비 가동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 목표주가 상향, 정제마진 강세에 새 설비 가동효과도 기대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강동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천 원에서 19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에쓰오일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일 13만6천 원에 장을 마쳤다.

강 연구원은 “파라자일렌과 정제마진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것)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에쓰오일은 3분기에 화학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을 것”이라고 봤다.

에쓰오일은 3분기에 매출 6조3천억 원, 영업이익 369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0.1% 늘고 영업이익은 33.3% 줄어드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두바이유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축소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의 자회사가 지분 63.41%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원유 전량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는 미국에서 석유 수출 인프라 확충이 완료된다”며 “미국의 석유 생산 및 수출이 증가해 두바이유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도 국내 정유사에 호재로 분석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용 연료의 황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한다.

에쓰오일의 새로운 설비가 가동을 시작하면 에쓰오일의 전체 매출 가운데 고유황 연료유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쓰오일은 10월부터 잔사유 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ODC)의 상업가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잔사유 고도화설비는 경질유와 가스 등을 추출한 뒤 남은 잔사유를 이용해 프로필렌,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드는 설비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설비는 프로필렌을 이용해 폴리프로필렌(PP), 산화프로필렌(PO)을 만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