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덕을 톡톡히 볼 수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가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사업 확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 카카오뱅크 성장의 이득 얻을 기회 커진다

▲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카카오뱅크가 그동안 발이 묶였던 카카오로부터 자금 확충을 받아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의 확장세에 힘입어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의 사업분야를 확대할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가 대규모 자금투입에 나서 카카오뱅크의 지분구조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한국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사업 연계라는 부분은 지분구조와 상관없이 계속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고 한국투자증권의 증권 상품을 복합상품으로 판매하는 등 사업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은행의 기본 업무인 예·적금, 대출상품 등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협력해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나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들은 최근 은행과 증권회사를 복합점포 등으로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카카오뱅크의 고객들을 상대로 유사한 방식의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빠르게 고객 기반을 늘리고 있는데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통해 더욱 공격적으로 영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현재 자본 부족 문제에 봉착해 공격적으로 대출상품을 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금리시장을 장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자본을 확대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산분리 완화 규제로 한국금융지주가 '비은행금융지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도 한국금융지주에 호재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인 만큼 은행금융지주로 분류돼 기존 비은행금융지주 시절과 비교해 좀 더 까다로운 규제를 받아왔는데 카카오뱅크의 지분율이 바뀌면 자본 규제 기준도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가 은행지주회사로서 그동안 자본 관리 부담을 안고 있었던 데다 경영 확장에도 제약이 있었다”며 “비은행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필요자본 대비 자기자본 비율로 자본 적정성을 평가받는 만큼 자본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