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인 D램업황을 놓고 국내외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사업에서 수익성 유지를 낙관하기 어려워지며 주가에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17일 미국 증시에서 메모리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보다 1.63% 떨어져 마감했다. 주가가 9월 들어서만 18%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 BMO캐피털과 도이치뱅크가 이날 일제히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5% 낮춰 내놓은 영향을 받았다.
CNBC에 따르면 BMO캐피털은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D램 평균가격이 예상보다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기업 실적 전망치가 갈수록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이치뱅크는 메모리반도체업황이 고점을 지나 뚜렷한 하락세에 접어든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내년까지 반도체기업의 영업이익에 큰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은 3분기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DDR4규격 8Gb D램의 현물 가격은 14일 기준으로 1개월 전보다 4.9% 하락했다. MLC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같은 기간 10%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고 있어 업황 변화에 취약하다. 반도체 평균가격이 반등하기 전까지 실적과 주가에 모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9월 들어 약 5%, SK하이닉스 주가는 6%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내년 1분기까지 내림세를 보일 것"이라며 "반도체 수급 개선을 위한 가격 하락이 필수적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반도체업황 악화 가능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돼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