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9-13 11: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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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멕시코, 인도 등 신흥국의 화폐 가치 하락에 따라 자동차 부품기업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환율이 3분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하긴 했지만 다시 약세로 전환하면서 현지 진출과 반조립공정(CKD)으로 대응하는 국내기업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 국내 한 자동차부품기업의 생산라인 모습.
중국 환율(원/위안)은 12일 164.09원을 보였다. 6월 중순과 비교해 중국 환율은 약 4.5% 내렸다.
인도 환율(원/루피)도 최근 두 달 동안 6%가량 빠졌으며 러시아와 멕시코 등 다른 신흥국 환율도 3분기에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각 신흥국 환율 하락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기업과 함께 신흥국에 동반 진출한 자동차 부품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최근 주요 신흥국에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서 각 기업들의 해외 채권 발행이 줄어들고 있다”며 “각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현지 차입금 규모와 부채 상환 여력에 따라 추가 증자나 국내 본사의 출자 등 재무적 지원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정부는 최근 부산과 울산, 경남, 인천 등에 있는 8천여 개의 자동차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자동차 부품기업 가운데 30%가량이 영업손실을 냈을 정도로 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영난은 심각하다.
정부는 6월 말에 일몰된 기업 구조조정촉진법을 다시 도입하거나 은행권 대출 만기 연장, 금리 인하, 추가 예산 확보,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자동차 부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