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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GS25 |
GS25는 GS리테일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지난해 GS슈퍼마켓 실적이 부진하면서 GS리테일 실적에서 편의점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GS리테일은 양적성장에 집중한 나머지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GS리테일 내실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S리테일 편의점사업은 지난해 매출 3조5021억 원, 영업이익 1105억 원을 올렸다. 2013년에 비해 매출은 8.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8% 감소했다.
GS리테일에서 편의점사업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2년 편의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3%였다. 그런데 2013년 68.4%, 지난해 70.6%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의 편중은 더욱 심각하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편의점사업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75.7%에서 2013년 77.3%로 높아졌다. 지난해 편의점 수익성이 악화해 전체 비중이 77.1%로 소폭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다.
슈퍼마켓사업의 매출 비중은 2012년 32.3%에서 지난해 26.8%로 줄었다. 이 기간에 슈퍼마켓 영업이익 비중은 21.5%에서 1.2%로 급락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GS리테일을 편의점사업이 홀로 이끌고 가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GS리테일도 이런 점을 알고 있기에 편의점사업 확장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CU를 꺾고 업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GS25 매장을 516개 늘렸다. 전체 매장은 8290개다. 업계 1위인 CU는 8400개로 격차가 100개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2011년 800개 이상 격차가 나던 것을 거의 따라잡았다.
최근 2년 동안 CU가 460여 개 매장을 늘리는 동안 GS25는 1000개 이상으로 두 배 이상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이미 GS25가 CU를 앞서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GS25 매출은 2조5987억 원으로 CU의 2조4455억 원보다 많았다. 영업이익도 GS25가 859억 원으로 CU의 850억 원을 근소하게 앞섰다.
그러나 국내 편의점시장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은 점이 고민이다.
편의점업계는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2013년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편의점시장 전체매출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약 2.5배 성장하며 연평균 두자릿수 이상 성장으로 국내 다른 산업보다 현저히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에 편의점 매장도 11056개에서 24559개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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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
하지만 2013년 정부규제 등으로 매장 증가율은 1.2%로 전년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2년 편의점 매장이 3300 개가 늘어났으나 2013년 고작 300곳에 그쳤다. 매출증가도 9.4%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장 증가율이 5.0%를 기록하며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매출 성장률은 6.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업계에 뛰어든 신세계의 위드미가 500여 개 정도만 매장을 확보하면서 최초 목표를 절반 정도만 달성한 것도 편의점 업계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S리테일은 편의점업계가 성숙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양적성장보다 질적성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은 매장을 늘리기 위해 사업장려금을 지급하고 매장 보험금을 부담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그런데 올해 상품 차별화 등 수익성 개선으로 내실을 다지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을 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당분간 수익성이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수익성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올해도 상생경영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성 개선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매출은 안정적”이라며 “상생비용은 올해 우려요인이 아닐 것”이라고 말해 수익성 개선을 전망했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이 올해 400개 수준의 신규 편의점을 출점할 것”이라며 “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제한적이지만 편의점 업계의 안정성이 입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