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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조, 성장정체 GS리테일 활로 해외에서 찾을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2-10 19: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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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성장정체 GS리테일 활로 해외에서 찾을까  
▲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허 부회장은 GS리테일의 주력사업인 편의점과 슈퍼마켓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으나 국내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성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허 부회장은 이에 따라 GS그룹의 동남아시장 진출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살 길을 찾으려고 한다.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한다.

◆ GS리테일, 해외사업 시동거나

GS리테일은 지난해 매출 4조9624억 원에 영업이익 1433억 원을 기록했다. 2013년 대비 매출은 5.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GS리테일 실적이 주춤한 것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편의점사업의 성장이 둔화한 데다 슈퍼마켓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국내사업이 정체되자 동남아사업 진출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 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시아 유통시장에 뛰어들었다.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 슈퍼마켓시장 진출 가능성을 우선 타진하고 있다.

이는 GS그룹의 동남아시아 진출 방침과도 궤를 같이 한다.

GS그룹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장단회의를 개최하고 동남아시아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기업 도약의 기회를 동남아시장에서 찾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천만 명으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유통사업을 하는 GS리테일이 탐을 낼 만하다.

GS리테일이 법인을 설립한 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인구의 10% 이상인 2800만 명이 살고 있어 동남아시아 제1의 도시로 꼽힌다. GS리테일이 동남아시아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삼기 좋은 곳이다.

GS그룹 유통계열사인 GS홈쇼핑도 3년 전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 허승조, 국내 신사업 성과 없어

GS리테일에게 해외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국내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와 편의점시장 성숙 등 GS리테일 주요사업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이뿐 아니라 허 부회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추진한 신사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허승조, 성장정체 GS리테일 활로 해외에서 찾을까  
▲ 허창수 GS그룹 회장
드러그스토어 왓슨스를 운영하는 왓슨스코리아는 2004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거의 매해 적자를 내고 있다. 2011년 딱 한 해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왓슨스에 지금까지 모두 320억 원을 투자했지만 큰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GS리테일은 2007년 일본에서 점유율 99%에 이르는 도넛 브랜드 미스터도넛을 들여왔으나 역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GS리테일은 적자를 지속하다가 지난해 6월 도넛사업에서 손을 뗐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렌터카업계 1위인 KT렌탈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현금창출력을 인정받아 높게 평가되는 KT렌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였다.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GS리테일은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인수적격후보에서 탈락해 고배를 마셨다. GS리테일은 2012년 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가 매물로 나오자 인수를 타진했으나 끝내 인수에 실패했다.

GS리테일은 2010년 백화점과 마트를 롯데쇼핑에 매각해 1조 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넣었으나 이 자금을 이용한 대형 인수합병은 모두 실패했다. 결국 GS리테일은 편의점 신규 출점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소진했다.

이 덕분에 GS리테일은 편의점업계에서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업계 선두인 CU를 따라잡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공격적 출점으로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GS리테일 편의점사업 영업이익은 2013년보다 7.8% 감소했다.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허승조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장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활용하지 못한 것은 허 부회장의 사업을 읽는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허 부회장은 허만정 LG그룹 창업주의 막내로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숙부다.

특히 허 부회장은 2013년 연봉 11억3700만 원, 2014년 상반기 연봉 7억8천만 원을 받고 있어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만큼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마음이 바빠진 허 부회장은 해외사업에서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유통사들은 이미 내수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에 나서고 있으나 편의점업계에서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GS리테일이 처음이다.

◆ GS리테일의 해외진출, 신중하지만 신속하게

GS리테일은 몇 년 전 베트남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한 적이 있다.
 
GS리테일은 2007년 베트남 빈증성 미푹단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GS스퀘어를 건립하기로 하고 118만 달러에 토지를 매입했다. 그리고 부동산 개발 및 임대사업을 담당할 현지법인 GS리테일베트남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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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그러나 미푹단지는 공단지역으로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다. 여기에 GS리테일이 백화점과 마트사업을 롯데그룹에 넘기며 베트남 복합몰사업은 허공에 뜨고 말았다.

더욱이 2055년까지 계약이 맺어진 토지사용권을 사겠다는 곳도 찾지 못했다. 결국 GS리테일의 베트남사업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로 법인만 유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법인을 통해 동남아시아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한 뒤 구체적 사업에 나서려고 한다.

신중한 접근은 좋지만 무작정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며 기다릴 수만 없다. 전도유망하다는 신사업을 손에 넣지 못한 데다 기존사업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수퍼마켓사업은 이미 하락세가 완연하고 유일하게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편의점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이 때문에 GS리테일의 해외사업이 올해 안으로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신규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올릴 때까지 적어도 몇 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해외사업 추진을 더 미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유통 경쟁사인 롯데마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슈퍼마켓사업을 시작한 것도 GS리테일의 사업 추진을 앞당기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2008년 대형마트 운영으로 인도네시아시장에 진출한지 6년 만에 슈퍼마켓사업을 시작했다.

GS리테일은 10일부터 동남아지역에서 해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있다. 10~11일 홍콩, 12~13일 싱가포르에서 각각 이틀씩 기업설명회를 연다.

GS리테일은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주요 경영실적 발표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기관별로 개별면담도 진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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