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물 처리 분리막사업에서 출발선에 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지은 수처리 분리막 생산공장의 상업가동이 임박했다.
 
롯데케미칼, 수처리 분리막사업 7년 준비 끝내고 출발선에 서다

▲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부회장.


롯데케미칼은 500억 원을 들여 2017년 9월부터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연간 55만㎡의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대구 분리막공장은 5월에 완공돼 현재 시험가동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대구 분리막공장이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상업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후발주자이지만 중공사 방식 분리막시장에 주력해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처리 분리막은 크게 역삼투압(Reverse Osmosis) 방식과 중공사(Hollow Fiber) 방식으로 나뉜다. LG화학이 역삼투압 방식의 분리막을 생산하고 있다.

중공사 방식은 미세한 실인 중공사를 수없이 교차한 사이로 물을 통과시켜 불순물을 거르는 방식이다. 역삼투압 방식과 비교해 초미세 물질은 거를 수는 없지만 정제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대구 분리막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첫 해부터 매출 300억 원울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목표를 달성하면 바로 대구 분리막공장의 증설을 진행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롯데케미칼 수처리사업은 기초소재 화학사업 외 다른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LC타이탄을 인수하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 분해설비(ECC)를 짓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워왔지만 기초소재 위주라 화학산업의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도 출렁일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롯데케미칼은 2011년 대전 대덕연구소에 수처리 사업조직을 만들며 수처리사업에 뛰어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SDI로부터 수처리 연구개발시설을 인수하고 2016년에는 정관 변경으로 사업목적에 수처리사업을 추가하는 등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세계적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수처리사업은 다우케미칼, 랑세스 등 세계적 화학회사들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물산업 조사기관인 GWI(Global Water Intelligence)에 따르면 세계 수처리시장 규모는 2017년 7386억 달러에서 2020년 8341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