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지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주당 가치와 자기자본 이익률이 떨어진 점이 반영됐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외부의 지분 투자를 받을 수 있게 된 점은 장기적 호재로 꼽혔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23일 하림지주 목표주가를 2만1천 원에서 1만6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하림지주 주가는 22일 1만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하림지주 주식 수가 출범 과정에서 늘어나면서 주당 순자산 가치(BPS)가 줄었다”며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출범을 위한 합병 과정에서 떨어진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림지주는 7월1일 옛 하림지주(전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의 합병을 통해 출범했다.
이때 하림홀딩스 주주에게 보유한 주식 1주당 하림지주 주식 0.2565주를 발행해 내줬다. 이에 따라 하림지주 주식 수는 합병 전보다 31.2% 늘어난 9276만 주로 집계됐다.
하림지주는 합병 과정에서 최근 3년 동안 평균 자기자본 이익률도 기존의 11.2%에서 9.7%로 떨어졌다.
다만 하림지주는 합병 과정에서 옛 하림지주 시절 보유하고 있던 하림홀딩스 지분 68.1%도 자사주 17.7%로 전환했다. 이 자사주를 소각한다면 하림지주 주식의 주당 가치도 합병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림지주는 하림홀딩스와 합병하면서 일반 지주회사가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하는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를 통해 부지 개발사업 등에 외부 지분 투자를 더욱 손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연구원은 “하림그룹은 2022년까지 서울 양재동의 한국터미널 부지를 물류센터로 개발해 종합식품회사로 발돋움할 방침을 세웠다”며 “하반기에 한국터미널 부지의 개발계획을 구체화하면서 하림지주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림지주는 2분기에 매출 1조8600억 원, 영업이익 936억 원을 냈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37% 떨어졌다.
하반기에는 육계와 돼지고기 지육(가축을 도살한 뒤 손질한 고기 상태)의 가격 안정화로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면서 하림지주의 실적도 호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