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왼쪽부터)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오비맥주 사장,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 |
수입맥주의 열풍에 국내 맥주시장의 양강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두 회사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모두 점유율을 내줬다. 국산 맥주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수입맥주는 지난해 처음으로 마트에서 점유율 30%를 돌파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맥주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수입맥주가 점유율 30.02%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2013년(25.4%)보다 증가했다. 수입맥주 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29%로, 국산 맥주(3%)를 크게 웃돌았다.
독일맥주와 일본맥주의 점유율 상승이 눈에 띈다. 독일맥주는 지난해 수입맥주 중에서 매출 1위였던 일본맥주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등극했다.
전체 순위에서 3위(9.3%)를 차지해 클라우드(4위, 8.0%), 맥스(6위, 4.7%) 더 프리미어 OB(7위, 4.3%), 드라이 D(8위, 4.1%)보다 많이 팔렸다. 일본맥주는 2013년 0.5%포인트가 높아져 지난해 5위를 차지했다.
독일맥주가 점유율 3위, 일본맥주가 5위에 올라서면서 국산맥주 브랜드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대표 제품인 카스와 하이트의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은 떨어졌다. 지난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전체 맥주 브랜드 점유율은 각각 36.6%, 24.2%였다. 2013년과 비교해 오비맥주는 7.4% 포인트, 하이트는 5.1% 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오비맥주의 카스는 2013년 37.4%에 이르렀지만 지난해 32.3%까지 떨어져 브랜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10위권 안에 드는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브랜드 가운데 2013년보다 점유율이 오른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만은 론칭 이후 점유율 8%를 기록해 시장에 안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맥주시장의 양대 산맥이었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 하락에 수입맥주와 함께 '카스 소독약 논란'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해 여름 소비자들 사이에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 가임기 여성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루머가 돌면서 당시 카스 점유율은 2013년 대비 6.4%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편의점과 마트에서 다양한 수입맥주 상품을 취급하면서 접근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최근 맥주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점점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지난달 30일 국내 소비자들이 왜 맥주를 마시는지를 조사해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최근 3개월 이내에 맥주를 마신 적이 있는 전국의 만 19~59세 직장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13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됐다.
소비자들은 수입맥주를 마시는 이유에 대해서 ‘맛이 좋아서’(72.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원산지 별로 맛이 다양해서’(48.8%), ‘종류가 다양해서’(44.9%) 등의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국산 맥주를 찾는 이유에 대해서 ‘가격이 싸다’(63.6%)는 응답을 가장 많이 했다. 또 ‘할인판매가 많다’는 응답도 32.6%나 나와 전반적으로 국산맥주를 마시는 이유가 가격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은 “최근 수입맥주의 성장세가 가파른데 그 동력이 맥주의 맛과 다양성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맥주 소비자들이 청량감을 우선시했다면 요즘에 진하고 깊은 맛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입맥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카스와 하이트가 예전 같은 인기를 다시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
|
|
|
▲ 편의점, 마트에서 다양한 수입맥주 상품을 취급해 소비자들은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