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중국 화웨이 등 경쟁사의 추격으로 고전하고 있어 갤럭시 브랜드 전략에 변화를 주는 등 근본적 대응 방법을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화웨이의 성장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양강체제에 첫 균열이 생겼다"며 "화웨이가 내년에 출하량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바라봤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에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도 크게 줄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를 제외한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역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이런 변화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 놓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애플은 아이폰 고가 전략의 성공으로 출하량이 줄어도 매출은 늘어난 반면 삼성전자는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며 실적에 직접적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특정 제품이나 지역을 놓고 전략 변화를 추진하기보다 갤럭시 스마트폰 브랜드 자체를 놓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과 화웨이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갤럭시 브랜드를 포기하거나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를 앞세우는 수준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화웨이는 과거 삼성전자와 같은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며 스마트폰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주도권이 중국 업체들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7150만 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3% 급감했다. 화웨이와 애플,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상위업체가 같은 기간 모두 출하량 성장세를 보인 점과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시장에서마저 이례적으로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과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앞으로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