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검색시장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은 웹검색, 유튜브 등 서비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중국만 쏙 빠져있다. 
 
구글과 유튜브, '반쪽짜리' 검색이라도 중국에 반드시 가고 싶다

▲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구글 서비스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한 데 세계 최대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이 빠진 것은 구글에 늘 아쉬움이 큰 대목이었다. 

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중국에 검색 서비스를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중국 검색 서비스회사 바이두의 주가 하락폭이 장중 한 때 7.7%에 이르기도 했다.

구글이 중국 검색시장에 진출하면 중국 검색 서비스 점유율 1위인 바이두의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지난해 초부터 중국 정부의 검열 결과를 반영한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며 “6개월에서 9개월 안에 개발을 마무리한다고 가정하면 늦어도 2019년 상반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드래곤 플라이’라는 이름의 중국 진출용 모바일 검색엔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중국 서비스는 ‘인권, 민주주의, 종교, 평화’ 등 검색어를 사용할 수 없는 반쪽짜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온전한 서비스를 포기하더라도 중국에 진출하고 싶은 간절함이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인터넷시장은 성장세가 가파르다.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터넷협회에서 발표한 ‘중국인터넷 발전보고서 2018’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인구 수는 모두 7억7200만 명으로 2016년보다 10%(4074만 명)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 인터넷시장 규모는 2020년 약 320조9천억 원(2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에는 약 160조5천억 원(1조 위안)이었는데 5년 만에 2배 이상 커지는 것이다.

구글은 매출 대부분을 광고에서 거두는데 광고 서비스의 경쟁력은 구글이 보유한 엄청난 빅데이터에서 나온다. 구글 광고가 세계 이용자들의 검색패턴과 소비패턴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6%를 광고에서 거뒀다. 2018년 2분기 광고매출의 비중은 84%였다. 알파벳 매출의 99%는 구글에서 나온다.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경쟁력도 '규모의 경제'에 있다. 한국에서 네이버나 카카오가 아무리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해도 세계의 콘텐츠가 쏟아지는 유튜브를 이기기 어렵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구글과 유튜브, '반쪽짜리' 검색이라도 중국에 반드시 가고 싶다

▲ 구글이 2010년 중국에 내놓은 검색 서비스.


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도 중국에서만큼은 전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콘텐츠 역시 유튜브에 담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그룹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이 중국에서 유독 인기가 없는 것도 방탄소년단이 유튜브를 통해 음악과 콘서트를 알려온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국의 관영신문 중국 증권보 등은 구글의 중국시장 재진출은 사실이 아니라며 앞선 미국 매체들의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구글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열고 구글 번역, 파일관리 서비스 등을 내놨다. 올해 6월에는 중국의 한 인터넷 회사에 약 563억 원(5천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중국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중국 검색 서비스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중국 정부의 규제에 부딪혀 결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그뒤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유튜브, 이메일, 구글 앱스토어 등 핵심 서비스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중국이 구글의 영향력 아래 벗어나 있는 동안 중국 현지 포털 사이트 ‘바이두’와 동영상 사이트 ‘콰이쇼우’ ‘더우인’ 등 서비스가 중국 온라인시장을 장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