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을 수 있을까?
인천국제공항 3기 면세점 입찰 대전이 시작됐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등 기존 사업자 외에도 신세계, 한화 등이 참여해 입찰 열기가 오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기업 외에 중소중견기업에도 문호를 열기로 함에 따라 이들의 각축전 양상도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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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9일 3기 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서류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날 신청접수에 이어 30일 사업제안서와 가격입찰서를 받는다.
이번에 면세점 사업권 대상은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과 탑승동 면제구역으로 1만7394㎡ 78개 매장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구역을 12개로 나눠 8개는 대기업, 4개는 중소중견기업에 배정하기로 했다. 허가권을 따내면 오는 9월부터 5년 동안 면세점사업을 할 수 있다.
기존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와 롯데면세점이 이날 입찰에 참가신청서를 냈으며 신세계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와 외국계 면세법인 듀프리, DFS, 킹 파워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워커힐과 현대백화점은 참가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입찰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동화면세점, 대구 그랜드호텔, 하나투어, 엔타스 듀티프리, 참존 등이 면세점사업에 도전했다.
특히 국내 여행업계 1위인 하나투어는 여행사업과 면세점 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입찰에 적극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전문업체 참존의 입찰참여도 업계의 주목을 끈다. 참존은 1986년 설립된 화장품회사인데 면세점사업을 통해 성장세가 주춤한 화장품사업에 활로를 찾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에 대기업 대상 면세점 임대료를 현재보다 15% 가량 인상했다. 대기업 부문 최저 수용금액은 3.3㎡에 1억3444만 원이다.
사업 2년차부터 전년도 임대료보다 최소 2% 이상 금액을 더 내도록 했다. 반면 중소중견업체에게 대기업의 60% 수준에서 임대료 부담을 낮춰줬다.
이처럼 임대료가 비싼 데도 유수의 업체들이 면세점사업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익성보다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사업자였던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면세점 운영업체가 늘어 수익성면에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입찰경쟁이 치열해져 낙찰가도 치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7.3%가 늘어난 2조900억 원을 올렸다. 세계에서 연 2조 원 매출을 넘긴 곳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유일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업제안서 60%와 입찰가격 40%를 평가해 다음달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