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시에 새 반도체공장을 짓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을 이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SK하이닉스의 신규 시설투자 결정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며 "이미 2015년 발표된 투자계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는 이천에 약 3조5천억 원을 들여 M16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청주 M15공장이 건설중인 상황에서 시설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이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를 포함한 메모리공장 증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출하량이 늘어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M16공장 증설은 D램의 수요 증가 속도에 맞추는 수준의 투자"라며 "공장 증설에 필요한 기간도 2년 이상으로 늘어 업황에 당장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M16공장의 가동이 가시화됐을 때 반도체업황을 판단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운데 어떤 제품을 생산할 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SK하이닉스의 M15공장과 M16공장은 모두 D램과 낸드플래시를 동시에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반도체 생산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기업들이 이전에는 대부분 한 공장에서 한 종류의 제품만을 생산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업황 변화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은 모두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생산 투자를 벌일 것"이라며 "공급 과잉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