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사업에 집중해 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해외에서 적자를 본 사업장이 대부분 준공되면서 주택사업의 온기가 실적에 정상적으로 반영됐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장기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사업을 다시 궤도에 올려야 한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GS건설이 2012~2017년과 비교해 재무구조를 큰 폭으로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입주 잔금 회수 시점부터 GS건설의 현금흐름이 빠르게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 주택사업은 2016년부터 ‘자이’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확실한 흑자기조에 안착했다.
건축부문 매출총익률은 2016년 4분기 14%에서 2017년 1분기 18%로 2%포인트 올랐고 2017년 4분기까지도 16%대를 유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수익성의 지표다.
하지만 해외 플랜트사업에서 꾸준히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 수준은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다.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이 2016년 -7.2%, 2017년 -11.4%로 꾸준히 마이너스를 나타내면서 전체 영업이익도 2016년 1430억 원, 2017년 3190억 원에 머물렀다.
GS건설과 시공능력 평가에서 비슷한 평가액 수준을 보이는 대우건설, 대림산업이 2017년 평균 5천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주택사업 호조에 비해 상당히 낮은 이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올해 해외에서 적자를 본 사업장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플랜트 부문 매출총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플랜트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분기 12.2%, 2분기 5.1%였다.
이에 따라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GS건설은 올해 2분기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 155% 늘어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박 연구원은 “GS건설이 1분기와 2분기에 해외사업에서 특별한 손실을 내고 있지 않다”며 “사우디아라비아 PP-12현장이 올해 말까지 준공되면 대부분 현안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2013년 취임한 이후 GS건설을 보수적으로 경영하면서 주택사업에 매진했는데 드디어 그 성과를 보고 있다.
다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해외사업에서 다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점은 여전히 과제다.
정부는 최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보유세 인상 등으로 부동산 규제를 높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해외에서 1조200억 원의 일감을 따냈다. 올해 해외 수주 목표치인 3조560억 원 가운데 37%에 그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GS건설의 실적은 베트남 도시 개발사업 등 해외사업 수주에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기존에 기대했던 대규모 프로젝트의 입찰결과가 2019년으로 지연돼 올해 해외 수주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추가적으로 실적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해외 신규수주 목표 달성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GS건설이 올해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는 프로젝트는 알제리 HMD 정유공장(12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플랜트(3억 달러), 아랍에미리트 가솔린&아로마틱(35억 달러), 베트남 나베, 뚜띠엠 개발 1단계 사업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