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고객사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는 조건으로 카메라 모듈 등 다른 스마트폰 부품을 추가로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 부족이 지속되면서 삼성전기가 고객사와 부품 공급 및 가격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이 제한된 반면 수요는 증가하면서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강력한 호황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호황에 힘입어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봤다.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068억 원으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600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자동차 전장부품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 탑재량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가 삼성전기의 다른 사업부문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가 고객사에 적층세라믹콘덴서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조건을 앞세워 카메라모듈 등 다른 스마트폰 부품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다양한 판매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갈수록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어 최대한 삼성전기가 원하는 조건에 맞춰 계약을 맺을 공산이 크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 능력을 앞세워 스마트폰시장 부진의 영향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8370억 원, 영업이익 90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4.6% 늘고, 영업이익은 196%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