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5-27 15: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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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보안 서비스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를 중심으로 보안, 인터넷TV(IPTV), 사물인터넷 등의 모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는 청사진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안에 보안회사 ADT캡스 인수를 마무리하고 기존 사업과 보안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ADT캡스의 보안 서비스는 가장 먼저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연계될 가능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은 SK텔레콤이 최근 역량을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SK텔레콤이 인공지능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SK텔레콤의 최대 자산인 방대한 이용자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딥러닝 기술’이 접목돼 데이터가 쌓일수록 수행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데이터 양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고 2017년 9월 내비게이션 ‘T맵’에도 인공지능 플랫폼을 적용하는 등 인공지능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의 월간 실사용자는 약 300만 명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보안 서비스까지 연계하면 더 많은 인공지능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기기가 집안의 이상 징후를 파악해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 호출을 내리도록 설계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 스피커가 활용되고 있는 IPTV에 보안 서비스까지 결합한 상품으로 새로운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과 전화, 보안 서비스를 묶은 중소기업용 결합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기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홈 보안 서비스’로 가입자당 요금을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홈 보안 서비스 가입자의 증가는 유선, 무선 가입자 유입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에는 이미 통신, 유료방송회사들이 보안사업에 진출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사례가 많다.
미국 케이블회사 컴캐스트는 2016년 보안회사 아이콘트롤을 인수한 뒤 케이블과 보안을 결합한 ‘엑스피니티 홈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7년 가입자가 110만 명 증가했다. 케이블과 보안시설을 같이 설치함으로써 소비자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줄여주는 전략이 가입자 증대로 이어졌다.
미국 통신회사인 AT&T도 2010년 영상보안회사인 산부를 인수한 뒤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보안 서비스를 연계해 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시장까지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전자기기들을 모두 통제하기에 적합해 사물인터넷의 허브 역할을 맡을 기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보안과 유선인터넷, IPTV를 연계한 마케팅 정책으로 보안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가정용 사물인터넷과 연계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