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을 통해 현금자산을 확보하고 멜론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카카오와 멜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 기업가치 개선에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으로 3500억 원에 이르는 현금성자산과 연간 1천억 원 이상의 영업 현금 유입액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됐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톡과 멜론 사이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공동 마케팅 수요에 능동적 대응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스피커, 멜론과 영상콘텐츠 부문에서 경계가 낮아지고 있어 두 회사의 합병으로 매출과 비용분배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M을 통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통신사의 음원사업 재진출 가능성, 경쟁사의 분야를 막론한 제휴, 유튜브 등 해외사업자의 점유율 확대 등 변화가 빠른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카카오는 합병을 통해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카카오M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안 역구원은 “카카오M은 카카오에 인수된 뒤 카카오톡 아이디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는 등에 힘입어 가입자 수를 급격히 늘렸다”며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빠르게 보급됨에 따라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됐다.
카카오M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은 카카오에 인수될 당시인 2016년 3월 360만 명에서 2018년 5월 465만 명으로 늘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카카오M의 엔터테인먼트사업과 영상사업 법인은 별도로 분사해 성장시키기로 결정한 만큼 앞으로 외부투자나 중장기 기업공개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이라며 “카카오M 가치도 재평가될 여지가 있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M과 가입자 개인정보를 통합하고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작업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7일 자회사 카카오M을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와 카카오M의 합병비율은 1대 0.8로 합병기일은 9월1일, 신주 상장예정일은 9월18일이다.
카카오는 2016년 1월 카카오M(당시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76.4%를 1조8742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둔 뒤 2017년 12월 회사이름을 카카오M으로 바꿨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