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17 12: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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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 실적을 개선하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과 점유율 상승폭은 기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기아차가 4월 중국에서 판매 개선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나 공장 가동률과 점유율 상승폭은 아직 기대 이하”라며 ““4월부터 충칭 공장에 새로 투입한 소형 SUV 엔씨노의 향후 신차 효과가 중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엔씨노'.
현대차와 기아차는 4월 중국에서 2017년 4월보다 102% 늘어난 10만3천 대를 팔았다.
4월 중국 점유율 역시 2018년 들어 최고치인 5.4%를 보였다.
다만 사드보복을 받기 이전인 2016년 연간 중국 점유율인 8% 대와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4월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191만4천 대로 2017년 4월보다 11.16% 늘어 2018년 초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에너지차로 분류되는 전기차는 126.8% 늘어난 6만5천 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는 143.4% 늘어난 1만7천 대가 판매되면서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별로 보면 중국 완성차회사인 지리자동차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리자동차는 4월 중국에서 46.9% 늘어난 14만 대를 팔아 중국 완성차회사 가운데 1, 2위를 다투던 장성기차와 점유율 격차를 2배 이상 늘렸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회사인 폴크스바겐은 10.5% 늘어난 31만1천 대, GM은 6.6% 늘어난 29만8천 대, 토요타는 6.1% 늘어난 9만2천 대를 팔았다.
현대기아차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부품회사들은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충칭 공장은 가동률이 매우 낮아 동반 진출한 부품회사들의 고정비 부담이 높은 상황"이라며 "지리자동차의 판매 증가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도,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고속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온시스템 등 현대기아차 이외의 매출처를 다변화한 부품회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