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장은 지난해 철강부문장 최고운영책임자에 선임되면서 실직적 ‘2인자’에 올랐다. 이 자리는 권 회장이 후계자를 육성하겠다며 만든 직책이자 포스코 철강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자리다.
장 사장은 올해 대표이사 사장에 새로 선임됐는데 포스코에서 기술 전문가로 통한다. 장 사장은 과거 철강솔루션마케팅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 철강생산본부장과 경영지원센터를 맡고 있다.
오 사장이나 장 사장이 회장이 된다면 포스코의 실세로서 경영수업을 받아 온 만큼 회사 내부사정을 두루 꿰뚫고 있어 경영을 빠르게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 고위층에는 서울대학교 금속공학과(현재 재료공학부)가 대거 포진해 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오 사장은 경북대학교 사회학과를, 장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나왔다는 점에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받는다.
외부에서는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 포항제철소 소장과 철강생산본부장을 지내 철강산업 이해도가 높은 만큼 권오준 체제를 부드럽게 승계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과 박기홍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을 꼽는다.
김 전 사장은 1981년 포스코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정통 포스코맨이다. 광주제일고를 나와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문인 데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김 전 사장은 이번 회장 선임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