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5-14 08: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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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1분기 순이익이 부진하게 나왔고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문제의 해결도 늦어지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16만3천 원에서 14만7천 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11일 11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윤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보험업종의 상대적 매력도가 떨어졌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보유지분 해소도 기대보다 상당히 더디다”며 “1분기 실적 부진과 변액보증준비금 환입 규모의 조정을 감안해 2018년(-18%)과 2019년(-20%) 순이익 예상치를 기존보다 낮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에 순이익 3899억 원을 냈는데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1.1% 줄었고 시장예상치(컨센서스)도 밑돌았다.
2017년 1분기보다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금액이 700억 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변액보증준비금은 변액보험 원금과 사망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쌓아두는 재원을 말한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금리가 오를수록 환입 규모가 커지고 국고채 5년물 금리도 2017년과 비교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주식운용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금액도 2017년 1분기보다 줄었다.
윤 연구원은 “변액보증준비금의 적립과 환입 규모는 금리, 주가, 유지율, 변액신계약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금리가 가장 큰 변수인 점은 분명하지만 다른 변수들도 있어 환입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는 다소 낮아질 것”으로 바라봤다.
1분기 위험손해율도 84.1%로 집계돼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3%포인트 높아졌다. 연초에 한파가 심했고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사고보험금도 늘어난 여파로 풀이됐다.
삼성생명은 정부로부터 삼성전자 보유지분 8.23%를 빨리 해소할 것도 압박받고 있다. 보험업법이 개정되면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윤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향후 12개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7배로 밴드 하단에 있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10% 오르면 삼성생명에서 보유한 지분가치는 6% 오르는 점을 감안해 목표가를 계속 조정하는 문제를 감안해 이번에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