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5-09 1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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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통신요금 규제에 경쟁사보다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통신요금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지금의 통신환경은 SK텔레콤과 같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에게 더 불리하다”며 “요금 규제는 이동통신 점유율이 높은 SK텔레콤에게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SK텔레콤은 1분기에 무선사업의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이 3만3299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3.8% 줄었다. 이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무선사업 매출은 2017년 1분기보다 4.6% 감소했다.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이 줄고 있는 것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정책 때문이다.
2017년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상향됐고 2017년 12월부터 취약계층 요금의 추가감면이 시행됐다. 게다가 올해 1분기에 기초연금 수급자 요금감면이 결정돼 통신요금 규제의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높아 통신비가 인하되면 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동통신 점유율은 3월 기준으로 SK텔레콤이 47.87%, KT가 31.42%, LG유플러스가 20.71%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기존 회계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2017년보다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이동통신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을 보존하고 있지만 이를 좋다고만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SK텔레콤은 변화를 해야 현재의 어려운 환경을 이겨낼 수 있어 ADT캡스 인수 등으로 비통신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