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한국 인천~노르웨이 오슬로노선을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10일부터 8월29일까지 매주 화, 토요일 인천~오슬로 노선에 부정기 항공편 13편을 띄우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여행사들 요청에 발맞춰 부정기편을 운항하게 됐다”며 “이번 부정기편 운항을 통해 항공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정기편 운항에 앞서 노선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부정기편 운항이 반드시 정기편 취항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항공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 앞으로 인천~오슬로 노선에서 정기편을 운항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 중심의 항공사로 자리 잡기 위해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이탈리아 베네치아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8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2월 열린 창립30주년 행사에서 “앞으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새 3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앞으로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는 장거리 노선에 도전할 것”이라며 “장거리 노선에서 복수민항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오너 리스크를 겪고 있는 만큼 장거리 노선에서 항공 수요 유치를 늘릴 기회를 맞고 있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오너일가의 갑횡포와 비리의혹의 확산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회연결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한항공 항공권의 불매 의사를 내놓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에 취항해 수요를 끌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장거리 노선은 단거리 노선보다 비용부담이 큰 만큼 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노선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금원이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비핵심자산 매각이나 전환사채와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할 여력이 크지 않은 만큼 독자생존할 수밖에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 계열사별로 경영방침을 구축하고 내실 경영을 통해 그룹을 재정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계열사”라며 “그룹 지원을 기대하기 보다 앞장서서 그룹 재건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