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이 국내 개인투자자 비중을 높여 외국인 주주들의 경영권 위협을 방어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일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분할되면 개인 주주들의 진입이 쉬워질 것"이라며 "외국인 주주 비중이 낮아져 경영권과 관련된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기관 중심인 외국인 투자자들이 힘을 모으면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주가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액면분할로 국내 소액주주 비중을 높이는 것은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4일부터 현재의 50분의 1로 분할돼 변경상장된다. 기존에 260만 원을 넘던 주가가 1주당 5만 원대로 낮아져 소액주주의 투자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식 액면분할 뒤 외국인 주주의 비중은 절반 미만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 감소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져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주주 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올해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식의 배당수익률은 2.7%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개인 주주들에게도 매력적 수준이어서 주가 하락을 막을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현금배당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설투자나 인수합병에 들이는 금액에 상관없이 배당 규모를 일정하게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향후 실적 전망과 성장 가능성, 주주 환원정책 등을 볼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주식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