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장은 SK루브리컨츠의 구주 매각을 통해 1조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SK루브리컨츠는 27일 상장 철회 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루브리컨츠 상장철회 결정은 일정 연기라기보다 중단으로 보인다”며 “이번 상장 철회로 SK루브리컨츠는 비상장에 따른 저평가 할인이 이어지는 동시에 배터리 투자 대비용 자금 1조 원 조달에 일시적 차질이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김 사장은 올해 초 SK이노베이션의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배터리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재원을 조달할지 주목된다.
김 사장은 1월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배터리와 화학 부문에 집중적 투자를 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최소 1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도 1월 “중국 정부가 2020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중단할 이후를 대비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과 공급을 준비하며 중국기업과 협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사업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날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 철회가 차세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