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18년부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입문교육 방침을 바꿨다.
이전까지 그룹 및 계열사 공통의 핵심가치를 전달하는 데 집중하던 데서 직원 개인의 성장을 강조한 교육을 진행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 바람직한 직업 가치관을 키우고 개인의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입문교육을 진행했다”며 “교육방식도 이전까지 강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데서 개인이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회사의 체질 개선을 주문하고 있는데 미래를 이끌 신입사원 교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내문화뿐만 아니라 경영방식도 자율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본사에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 판매, 손익을 총괄적으로 관리했지만 권역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하면 각 권역에서 자율적으로 현지 전략과 생산, 판매, 손익을 통합운영하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모든 현장을 통솔하는 ‘현장경영’으로 현대차를 키웠다면 정 부회장이 현장경영을 이어 받아 ‘권역별 책임경영’으로 현대차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정 회장이 2016년 연말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정 부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현대차에도 새 기운이 돌고 있다.
2018년 신입사원 입문교육에 참가했던 현대차그룹 계열사 직원은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라는 식으로 교육을 받았다”며 “정 부회장이 입문교육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정 부회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말이 많았다. 다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