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새 소형 항공기를 들여와 단거리 노선에서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단거리 노선에서 서비스 품질을 높여 미주에서 한국을 거쳐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아시아에서 한국을 거쳐 미주로 이동하는 환승객들 유치를 늘릴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에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잠식당하는 데 대응해 미주 노선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소형 항공기인 CS300 보유대수를 지난해 말 2대에서 올해 10대까지 늘릴 계획을 세웠다.
CS300은 캐나다의 항공기제조회사인 봄바디어에서 만든 소형 항공기다. 다른 소형 항공기보다 이코노미 좌석폭이 4.6센티미터 길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의 앞뒤 간격은 10센티미터 더 길다는 장점이 있다.
대한항공은 CS300 항공기를 국내선 등 단거리 노선에서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들여온 CS300 항공기를 국내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 단거리 국제선에서 새 항공기를 운항해 서비스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새 항공기를 국내선에 투입하고 애초 국내선에 투입했던 소형 항공기를 활용하면 단거리 국제선을 늘릴 수도 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거리 노선에서 저비용항공사에 수요를 잠식당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단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해 미주노선을 강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운영을 놓고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한국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운영하면 한 항공사처럼 태평양 노선을 운영하게 된다. 미주 노선 환승객을 대폭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단거리 국제선에서 항공기 운항을 늘리고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면 미주에서 한국을 거쳐 아시아로 가는 미주 노선 환승객을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다.
미주 노선은 대한항공의 주력노선인 데다 저비용항공사들과 가격 경쟁을 벌이지 않아도 되는 만큼 수요를 잠식당할 부담이 없다.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에 단거리 국제선 수요를 잠식당하는 데 대응할 돌파구를 찾는 일이 시급하다.
대한항공 등 대형항공사들은 지난해 국제여객 점유율이 41.9%로 2016년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미 국내선 승객 절반 이상을 수송하고 있으며 국제선 여객분담률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지난해 국제여객 점유율이 2016년보다 6.8%포인트 오른 26.4%를 보였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올해 최소 24대 항공기를 더 들여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앞으로 단거리 노선에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