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파문으로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진그룹의 경영세습 논란에서 조현민 전무도 자유롭지 못하게 되자 조 전무의 전폭적 지원으로 성장을 거듭하던 진에어가 아연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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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민 진에어 전무 |
진에어는 조양호 한진그룹의 회장의 둘째딸이자 조현아 전 부사장의 동생인 조현민 전무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조 전무는 2008년 진에어가 출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진에어사업을 직접 챙기며 경영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진에어는 올 여름 이후 여객실적이 주춤한 상황이다.
지난달 진에어는 여객 수에서 최초로 티웨이항공에 밀렸다. 지난달 진에어를 이용한 여객은 28만4916명으로 같은 기간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여객 28만9785명보다 적다. 진에어가 여객 수에서 티웨이항공에 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에어는 현재 항공권 특가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조현아 파문이 커지면서 진에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항공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진에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조현아 전 부사장 파문의 후폭풍에 흔들리고 있다. 겨울 휴가철 성수기를 앞두고 예약률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 10일 기준 대한항공의 성수기 국제선 예약률은 70%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6%에서 8%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예약율이 지난해 82.8%에서 올해 87%로 5%포인트 이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조현민 전무가 공들여 추진하고 있는 진에어의 중장거리 노선 취항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에어는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 최초로 중대형기를 도입했다. 내년에 한 대를 더 들여와 인천~하와이 노선에 취항하는 계획도 세웠다. 매년 2대씩 들여오던 항공기도 내년에 6~7대 들여온다. 16일에도 채용공고를 내는 등 직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번 조현아 전 부사장 파문으로 한진그룹이 오너 경영체제에서 탈피해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늘릴 경우 진에어의 사업확장도 주춤할 수 있다.
진에어가 대한항공의 중장거리노선 시장을 잠식한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조 전무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