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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저성장과 저물가를 극복하려면 통화정책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구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도 비관적으로 바라봤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금리를 현재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두 차례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봐야 하고 금융안정성을 감안해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저성장 저물가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를 치유하지 않으면 저성장을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통화당국에서 금리를 두 차례 낮추고 정부도 경기 모멘텀을 살리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을 했다”면서 “그래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것은 구조적 요인이 뿌리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0월 내년 GDP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9%로 내려잡았다.
이 총재는 “최근 두 달간 변화를 보면 3.9% 성장 전망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유럽중앙은행이 유로 경제전망치를 낮추고 중국경제 성장둔화세가 두드러지는 점, 경제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내려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경제는 장기적으로 볼 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문제,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투자부진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점차 낮아지는 경제발전단계”라고 인정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에 비해 부채 증가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독당국과 가계부채 문제를 논의하는 중”이라며 “실상파악을 위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전망을 하향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유가하락을 감안하면 소비자 물가 목표는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