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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정년과 직급체계 확 바꾼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2-08 19: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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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유통업계 최초로 만 60세로 정년연장을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를 위해 복잡한 직급체계도 개편하려고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직급체계를 간소화해 임금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조직의 유연성도 높이려 한다. 정년연장이 실시되면 전체 임직원에 대한 임금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 정년과 직급체계 확 바꾼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세계그룹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도 도입하기로 했다.

신세계그룹은 내년 3월부터 만 60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정년연장을 조기에 도입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은 2016년 1월부터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정년연장법을 개정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이를 10개월 당겨 내년 3월부터 실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신세계그룹의 정년은 만 55세다.

업계는 보수적인 유통업계에서 정년연장을 앞당겨 실시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지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용진 부회장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고 본다.

신세계그룹은 정년 연장을 도입하는 내년 상반기에 현행 6단계로 구성된 직급체계도 간소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6단계로 나눠진 현행 직급체계를 3~4단계로 바꾸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사원-대리-주임-과장-부장-수석부장의 6단계로 직급이 나눠져 있다. 이를 줄여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급 사원의 권환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애초 하나의 직급으로 통일하는 단일직급제도 검토했지만 유통업계에서 아직 어느 정도의 직급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직급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급이 줄어들면 불필요한 승진 수요를 억제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2000년대 이후 전국에 이마트가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단기간에 조직규모가 커졌다. 신세계그룹은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1997년에 매출 2조 원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 23조 원을 넘겼다.

기업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면서 조직을 관리할 간부급 사원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이에 따라 평사원의 승진이 빨리 이뤄졌지만 최근 유통업계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승진자를 배치할 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앞으로 정년이 60세로 늘어나면 간부급 사원의 적체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어 조직개편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조직이 개편되면 신세계그룹의 문제로 지적되는 고졸-대졸 직원 사이의 갈등도 다소 완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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