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를 해외 진출의 성과를 거두는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사장은 신한카드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해외사업의 흑자전환 발판 다지기에 온힘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


임 사장은 올해 초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소비자금융(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의 지분 100%를 1614억 원에 인수했다. 신한금융그룹 비은행부문에서 처음 이뤄진 대형 해외 인수합병(M&A)이다.

임 사장은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도 지급보증 방식으로 347억 투자한 데 이어 12월에도 29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가 지난해 1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신용카드 사업을 다루기 시작한 만큼 고객 모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반년 동안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있는 해외법인에 2200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이다.

해외 인수합병 등을 통해 신한카드의 해외수익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양과 질의 동시 성장을 추진해 글로벌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베트남 등 4개 국가에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카자흐스탄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세운 뒤 2016년 미얀마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2018년 베트남 '푸르덴셜소비자금융'을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그룹 시너지를 통해 수익을 내기 위해 우선적으로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신한베트남은행을 중심으로 푸르덴셜소비자금융과 신한금융투자 베트남, 신한생명 등이 협업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도 신한인도네시아은행과 신한인도파이낸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 등 주요 계열사들이 현지에서 각각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해외사업을 다루는 조직도 정비가 마무리됐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6월 조직개편을 통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각각 ‘컨트리헤드(Country Head)’ 제도를 만들었다. 그룹 차원의 글로벌 사업전략은 허영택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이끌고 해외 현지에서 구체적 사업은 각 국가별 컨트리헤드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방식이다.

다만 신한카드 해외법인 4곳 가운데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카자흐스탄)뿐으로 임 사장이 해외법인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인도파이낸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60억5900만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순손실 규모가 53억 원 늘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2억1300만 원을 냈다. 2016년 9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만큼 아직 시장에 정착하고 있는 단계로 분석된다.

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 5억300만 원을 거둬 2015년부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담보가 있는 자동차금융과 할부금융, 리스사업에 주력한 경영전략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외진출을 했을 때 여신금융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소한 2~3년가량이 필요하다”며 “임 사장은 진출한 지 3년차에 접어든 인도네시아에서부터 흑자 전환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